인터넷 전문 은행 -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그리고 은산분리

Posted by 파파람쥐
2017. 7. 19. 23:29 스마트한 정보/IT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에 이어 이달 27일 카카오뱅크가 오픈예정이라고 합니다.

약 25년만에 신규 인가를 받은 두 은행이 기존 은행들과 어떠한 차이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과 가장 큰 차별화를 두고 있는 부분은 오프라인 점포없이 온라인으로만 운영을 한다는 것으로

오프라인 점포 유지 및 관리 비용을 줄이고 그렇게 남긴 비용을 금리를 더 높여주거나 수수료 인하등으로 돌려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쓴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보급률과 사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이런 은행도 가능하게 된것이죠.

사실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개념은 20년이 넘었습니다.

1995년 미국의 SFNB(Security First Network Bank)가 최초의 인터넷 은행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과 2008년에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은산분리를 비롯한 각종 규제들로 인해 무산되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하면 항상 같이 언급되는 은산분리는 뒤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명칭에 맞게 최근 트렌드는 IT기업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보안과 기술구현에 한발 더 앞설수 있고, 보수적인 기존 금융권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이 가능한것이 이유인것 같습니다.

실제 중국의 거대 IT회사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위뱅크, 마이뱅크를 설립하였고 그 이전에 알리페이등으로 전자금융쪽에 이미 진출한 상태였습니다.

국내의 경우 케이뱅크는 KT와 우리은행,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이 힘을 합쳐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가질수 있습니다. KT와 카카오 모두 독자적으로 은행을 설립하지 않고 왜 금융사와 합작을 했을까요?

바로 은산분리때문입니다.

은산분리란 금융과 산업을 분리하는 것으로

이를 완화할 경우 대기업의 자본이 금융에 발을 들이게 되었을때 막강한 자본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반면

이를 악용해 불법대출이나 자금 유용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은산분리를 강화할 경우 불법을 저지를 기회를 차단할수 있지만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질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아직 글로벌 금융사가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도 이와 관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케이뱅크 최초 출범 이후 기존 시중은행 대비 높은 이율과 낮은 대출이자로 생각보다 많은 가입자를 유치했고,

이번에 카카오 뱅크가 출범하게 되면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 고객 입장에선 더욱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다만 기존 은행들도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나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처럼...)

기존 고객을 지키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계가 허물어질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